🧠 어른이 되어 처음 읽은 심리학 책 – 나를 이해하는 가장 조용한 방법

CHLOENOTE 2025. 8. 3. 21:52

◆ 나를 이해하고 싶은 순간

어릴 적엔 “내가 왜 이런 기분이지?”라는 질문을 해도, 그저 ‘감정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수많은 사람들과 얽히고 부딪히면서부터 그 질문은 더 자주, 더 구체적으로 머리를 맴돌기 시작하죠. 업무에 치여 무기력할 때, 인간관계에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 괜찮은 척하며 웃고 있지만 속으론 텅 빈 기분이 들 때 말이죠. 그럴 때마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 “나는 왜 이럴까?”, “정말 내가 이상한 걸까?” 이 궁금증의 실마리를 풀고 싶어서, 처음으로 심리학 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정답을 바라는 마음보다는, 그냥 내 감정을 ‘이해’라도 하고 싶었던 거죠. 그렇게 ‘어른의 첫 심리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관계 속 내 마음을 지키는 연습

유은정 작가의 이 책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유독 상처받고, 마음을 쉽게 내어주는 사람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제목부터 내 얘기 같아 끌렸고, 읽다 보면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안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감정을 더 먼저 헤아리면서, 정작 내 감정은 뒷전으로 밀어두곤 하죠.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끝에 지쳐버리기도 하고요. 이 책은 그런 무의식적 행동의 뿌리를 파고들며, 왜 그토록 애쓰며 관계를 유지하려 하는지 조곤조곤 설명해 줍니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내가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어렵지 않은 언어로 쓰여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단단하고 깊습니다. 이 책은 관계에서 상처받은 나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토닥이며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고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책 소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유은정 작가의 이 책은 늘 사람들에게 친절하려 애쓰는 이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입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수많은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왜 우리는 관계에서 스스로를 지우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실질적 원인을 짚어줍니다. 특히, ‘좋은 사람’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자기희생적 태도와 상처의 패턴을 돌아보게 하며, ‘나를 지키면서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책은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왜 나는 관계에서 혼자 애쓰게 되는가?
- 타인의 기분에 과하게 민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 착한 사람이 되려는 마음은 어디서 왔는가?
-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도, 나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  클로이의 노트

책 속에서 저자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내면화해온 ‘착한 아이 증후군’이나 ‘조건부 사랑’의 흔적들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인 상담 사례와 함께,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패턴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이 등장해요. 읽는 것만으로도 상담을 받는 듯한 감정 정리가 가능한 책입니다.




두번째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외로움과 자유 사이에서 나를 이해하다

어떤 사람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외로움을 깊이 느낍니다. 이은의 작가의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바로 이 이중적인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혼자가 편하다’는 말 뒤에 숨어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여주며, 진짜 나의 감정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이 책은 ‘혼자 있는 나’와 ‘타인과 함께 있는 나’ 사이의 괴리, 그리고 그 속에서 생겨나는 불안과 방어기제를 섬세하게 분석합니다. 때로는 누군가와 있는 게 더 외롭고, 혼자일 때 더 안정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죠.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감정도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게 됩니다. 작가는 이 모든 감정을 옳고 그름으로 나누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감정’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는 거예요.

▪  책 소개

이 책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면서도, 문득 밀려오는 외로움에 불안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입니다. 단순히 ‘혼자 있고 싶다’는 감정 뒤에 숨어 있는 심리적 구조를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혼자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진심으로는 거리감을 느끼거나,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합니다.


▪ 줄거리


혼자가 편한 사람의 마음속 구조
 - 회피성 성향, 감정 거리두기, 방어기제 등

사람들과의 관계가 버거운 이유
 - 오랜 사회화 과정 속 생긴 ‘관계 피로감’

외로움과 자존감 사이의 균형 찾기
 - 혼자여도 괜찮다는 믿음을 만드는 법


▪ 클로이의 노트

 

이 책에서는 '혼자 있음'이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진짜 문제는 혼자인 나를 비난하거나 불완전하다고 여기는 시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읽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자유로움을 다시 느끼게 되고, 나만의 삶의 템포를 찾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 나를 들여다보는 가장 조용한 방법

심리학은 감정을 분석하거나 병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지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늘 소개한 책들은 그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일상적인 접근입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나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책들이죠.

 

어른이 되면 감정을 꺼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에게나 털어놓을 수 없는 속마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파편들. 그런 것들을 책 속 문장이 대신 말해주기도 해요. “나도 그랬어.”, “그럴 수 있어.”라고. 그래서 심리학 책을 읽는 시간은 때론 상담보다 더 깊은 자기 이해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내 마음을 혼자 오랫동안 방치해뒀다면, 오늘 하루는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이 책들 중 한 권을 펼쳐보세요. 그 속에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듯, 조용히 건네는 문장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