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70 책 추천이 믿기 어려운 진짜 이유 책을 고를 때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추천에 기대게 된다. 서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베스트셀러 코너, SNS를 켜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몇 권의 책, “이건 꼭 읽어야 해”라는 문장들. 추천은 바쁜 일상 속에서 선택의 부담을 대신해주는 편리한 장치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조차 에너지일 때, 추천은 누군가 대신 길을 골라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추천을 따라 읽었음에도 책이 기대만큼 닿지 않았던 경험은 꽤 흔하다. 책을 덮고 난 뒤 남는 것은 감동이 아니라, 설명하기 어려운 거리감일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자신을 의심한다. 내 취향이 까다로운가, 아니면 요즘 책들이 다 비슷해진 건가. 그러나 많은 경우 문제는 책이 아니라, 추천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다. 추천이.. 2026. 2. 3. 독서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 독서는 흔히 좋은 습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 생각을 깊게 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행위. 그래서 독서를 꾸준히 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본다. 아니, 돌아본다기보다 평가한다. “요즘 내가 게을러졌나?”, “마음이 예전만큼 단단하지 못해서 그런가?” 같은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독서를 하지 못하는 상태를 곧바로 삶의 태도 문제로 연결 짓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가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 문제는 의지나 성실함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다. 대부분의 경우 독서는 지금의 상태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독서가 부담으로 변하는 순간은 대개 조용히 시작된다. 처음에는 읽지 못한 날이 하루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그 하루가 쌓이면서 독서는 점점 ‘.. 2026. 1. 31. [REVIEW] 연결의 심리학을 읽고, 관계를 다시 생각하다 - 『연결의 심리학』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관계에서 꽤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믿어왔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고,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 성숙한 태도라고 여겼고,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불필요한 위험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관계에서 힘들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어.” 하지만 『연결의 심리학』은 그 믿음이 얼마나 많은 연결을 미리 차단하고 있었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브레네 브라운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연결을 갈망하는 존재이며, 그 연결을 피하려는 태도는 강함이 아니라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의 방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나의 관계 태도를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브레네 브라운이 말하는 ‘연결’은 단순.. 2026. 1. 27. 하루 10분 독서가 삶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방식 독서를 꾸준히 하고 싶다는 마음은 많은 사람에게 있다. 하지만 막상 루틴을 만들려 하면 부담이 앞선다. 하루 30분, 하루 한 챕터, 한 달에 몇 권 같은 목표는 처음엔 의욕을 불러일으키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며칠만 일정이 어긋나도 목표는 무너지고, 그 다음에 남는 것은 “역시 나는 꾸준하지 못해”라는 자책이다. 그렇게 독서는 다시 미뤄지고, 언젠가 다시 시작해야 할 ‘미완의 계획’으로 남는다. 그래서 독서는 자주 ‘의지는 있는데 실패하는 습관’이 된다. 하지만 정말 의지의 문제일까. 많은 경우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처음부터 독서를 과하게 설계했다는 점에 있다. 독서를 삶에 들이기 전에, 우리는 독서에 너무 많은 역할을 부여한다. 삶을 바꾸고, 생각을 깊게 만들고,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2026. 1. 26. [REVIEW] 몸은 침묵 속에서도 기억한다 - 『몸은 마음을 기억한다』를 읽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마음과 몸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데 익숙했다. 마음이 힘들면 생각을 정리하면 되고, 몸이 아프면 쉬거나 약을 먹으면 된다고 여겼다. 감정은 머리에서 생기고, 몸은 그저 그 결과를 견디는 그릇 정도로 인식해왔다. 그래서 이유 없이 몸이 굳고, 쉽게 피로해지고, 별다른 원인 없이 불안이 올라올 때면 “내가 예민해서 그래”라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몸은 마음을 기억한다』는 그 익숙한 인식을 처음부터 다시 보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은 마음의 상처가 단지 생각의 문제로 끝나지 않으며, 오히려 몸 깊숙이 각인되어 삶의 리듬과 반응을 지배해온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바셀 반 데어 콜크는 트라우마를 단순히 극단적인 사건의 결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큰 사고나 폭력, 재난뿐 아니라,.. 2026. 1. 25. [REVIEW] 에크하르트 톨레가 말하는 진짜 현재 - 『지금, 여기서 살 것』을 읽고 『지금, 여기서 살 것』을 읽기 전까지 나는 늘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사람처럼 살아왔다. 몸은 현재에 있었지만, 마음은 대부분 과거와 미래 사이를 오갔다. 이미 지나간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후회했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불안해했다. 그러다 문득 하루가 끝나면 “오늘은 뭐 했지?”라는 질문 앞에서 막막해지곤 했다. 분명 하루를 살았는데, 그 하루를 실제로 ‘살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를 붙잡았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고통이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를 떠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읽는 내내 나의 삶을 하나씩 비추는 거울처럼 작용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는 ‘현재에 머무르라’는 말을 추.. 2026. 1. 23. 이전 1 2 3 4 ···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