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에세이가 자꾸 실패하는 이유
감성 에세이는 늘 우리 곁에 있다. 지친 날,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을 때, 혹은 누군가에게 조용히 기대고 싶은 순간에 우리는 이 장르를 찾는다. 얇고 가벼운 표지, 부드러운 제목, “괜찮아”, “나”, “오늘”, “위로” 같은 단어들이 주는 친숙함. 감성 에세이는 언제나 가장 쉽게 손에 잡히는 책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분명 평도 좋고 유명한 책인데 막상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기보다 더 공허해질 때가 있다. 위로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혼자 남은 느낌이 들 때, 우리는 자신을 탓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이젠 이런 책이 안 맞는 건가. 하지만 감성 에세이가 자꾸 실패하는 이유는 독자의 감정이 아니라, 이 장르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감성 에세이는 정보서도, 소설도 아니다. 이 책들은 독자..
2026.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