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1 📖 읽고 나면 꼭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책 책을 읽다 보면 불현듯, 한 문장이 내 마음 한가운데를 정확히 겨냥해 들어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상처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듯한, 혹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생각을 단숨에 드러내는 듯한 그런 문장 말이죠. 그때 우리는 책을 덮지 않고, 펜을 듭니다. 그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으며 나의 감정을 정리하고, 그 순간의 울림을 영원히 붙잡아두기 위해서입니다. 필사는 단순히 ‘글씨를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니라, 내 안에서 울린 목소리를 더 오래,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이 됩니다. 오늘은 읽는 순간에도 좋지만, 필사했을 때 더 오래 남는 문장이 가득한 책 세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첫 번째,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 수많은 대중가요의 가사를 써온 작사가 김이나는, 단어의 결을 누구보다 섬.. 2025.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