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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의노트77

📚 『아몬드』 – 감정을 모르는 소년이 알려주는 마음의 언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것은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기뻐서 웃고,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이며,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인간다움의 핵심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이런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감정이 결핍된 소년 윤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다름’을 통해 발견하는 관계와 공감의 본질을 탐색합니다. 단순한 청소년 소설을 넘어, 우리 사회가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뇌의 편도체가 발달하지 않아 분노나 두려움 같은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눈물이나 웃음을 이해할.. 2025. 8. 17.
📚 밤을 건너는 문장들 < 하루 끝, 마음을 씻어내는 독서3 - 달과 6펜스 > 밤을 건너는 문장들, 세번째 책은 서머싯 몸의 입니다.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달을 좇는 사람, 6펜스를 쥔 사람인생에는 두 개의 방향이 있다. 하나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달’이고, 다른 하나는 발밑에 떨어져 있는 ‘6펜스’다. 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을 그린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예술가의 기행담도, 사회 규범에 대한 도전기만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성찰이다.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모든 것을 버린다. 안정된 직업, 가족, 평온한 일상.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과감히 벗어난다. 그는 오직 그림을 그리.. 2025. 8. 16.
📚 밤을 건너는 문장들 < 하루 끝, 마음을 씻어내는 독서2 -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하루를 끝낼 때 읽기 좋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세 권의 책입니다.퇴근 후, 잠들기 전, 혹은 마음이 복잡할 때 꺼내 읽기 좋은 책들로 골랐습니다. 두번째 책은, 백영옥 작가의 입니다.어릴적 읽었던 '빨강머리 앤'의 추억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혹시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괜찮습니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백영옥[ 어린 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다정한 다리 ] 어린 시절의 책장을 열어보면, 낡고 빛이 바랜 표지 속에 여전히 눈부시게 살아 있는 이름이 있다. ‘빨강머리 앤.’ 그녀는 언제나 초록 지붕 집의 창문을 열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백영옥의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은 그 시절의 따뜻한 햇살과 바람, 그리고 순수했던 마음의 온도를 다시 불러오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어린 시절.. 2025. 8. 15.
📚 밤을 건너는 문장들 < 하루 끝, 마음을 씻어내는 독서1 - 밤의 여행자들 > 안녕하세요, 클로이의 노트, 클로이 입니다.하루를 끝낼 때 읽기 좋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세 권의 책을 차례로 소개합니다.퇴근 후, 잠들기 전, 혹은 마음이 복잡할 때 꺼내 읽기 좋은 책들로 골랐습니다. 『밤의 여행자들』 – 윤고은 낯선 도시의 밤, 그 고요함을 걷는 사람들 밤은 모든 것을 느리게 만들고, 사람을 조금 더 정직하게 만든다. 낮에는 번쩍이던 간판과 소음이 사라진 뒤, 도시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때로는 쓸쓸해진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은 바로 그 시간, 그 기운 속에서 태어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여행 에세이나 도시 산책기가 아닌 이유는, 저자가 그 ‘밤’ 속에서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시간을 세밀하게 잡아내기 때문이다.책 속의 인물들은 목적 없이 걷.. 2025. 8. 14.
📚 SNS에서 입소문 난 책, 직접 읽어보니? 요즘 책을 고르는 방식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나 신문 서평, 문학상 수상작 소개를 통해 책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쇼츠 같은 짧고 강렬한 SNS 콘텐츠가 책 선택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짧은 리뷰 영상 한 편, 감각적으로 찍은 북포토 한 장, 그리고 ‘이 문장 때문에 이 책을 샀다’는 식의 한 줄 글귀. 이런 자극적인 요소들은 독자의 호기심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누군가의 감탄과 추천을 따라 책을 덜컥 장바구니에 담고, 표지를 쓰다듬으며 첫 장을 펼칠 때, 우리는 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의심합니다.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자리하는 순간입니다.첫번째 책, 『지구 끝의 온실』 – 감성 SF를 넘어선 깊이 김.. 202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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