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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한 번은 꼭 다시 읽는 책 – 마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만의 리추얼

by CHLOENOTE 2025. 8. 11.

 

안녕하세요, 클로이의 노트, 클로이 입니다.

 

 한 달이 지나면 사람은 조금 변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환경과 감정과 관계들이 우리를 미묘하게 흔들고 지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지만, 어느 순간 거울 속 나를 보면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낯설진 않지만, 뭔가 조금 기울어진 기분. 그럴 때마다 책장 맨 끝줄에 숨겨둔 ‘다시 읽기 위한 책’을 꺼낸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책을 꺼내 읽는다는 건 나를 되돌리는 하나의 루틴입니다. 아마 누군가는 물을겁니다. 왜 같은 책을 또 읽냐고. 하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문장이 보이고, 같은 문장인데도 다른 감정으로 읽히는 경험을 해보았다면 그 질문은 더 이상 무의미해집니다. 책은 변하지 않지만, 나는 달라져 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새로운 사유를 만든다.


🍃 반복해서 읽는 책이 가진 특별함

 책은 기록이면서도 거울입니다. 한 달에 한 번, 그 책을 펼칠 때마다 저는 지난 한 달간의 나를 비추어봅니다. ‘이번 달은 어떤 마음으로 이 문장을 읽게 될까?’ 이런 작은 궁금증이 저를 책상 앞으로 이끕니다. 어떤 날은 같은 문장에서 눈물이 흐르고, 또 어떤 날은 덤덤하게 넘기지만 묘하게 마음이 정돈됩니다.

그 책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거창하지 않아요.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말,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문장. 그 익숙한 문장이 한 달을 지나는 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 불러내는 것입니다. 삶이 흔들릴수록 반복해서 읽는 책은 마음의 기준점이 됩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리추얼.



📚 내가 매달 다시 읽는 책 세 권

 


첫번째 책,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읽을 때마다 내 안에 쌓여 있는 감정의 먼지를 털어주는 책.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미묘한 감정을 대신 건드려줍니다.

 

어떤 날은 문장이 나를 껴안아주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떤 날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건네줍니다. “무언가를 계속 쓴다는 건, 나를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다.”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저는 멈춰 있던 감정의 물꼬가 트이는 걸 느낍니다.

 


두번째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펼쳐보는 책. 우울, 불안, 자존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문장이 벽처럼 붙잡습니다. 무기력한 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 이 책은 “그럴 수도 있어”라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위로받는 책.

 


세번째 책, 『여행의 이유』 – 김영하

 한 달을 돌아보며, ‘나는 어디쯤 와 있는가’를 묻고 싶을 때 읽는 책입니다. 물리적인 이동이 아닌, 마음의 거리와 변화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경험이다.” 이 한 문장이 나를 다시 일상 속으로 부드럽게 이끌어줍니다.



☕ 책은 같은데, 내가 다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바꿉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말, 지워지지 않는 감정, 애써 웃으며 넘긴 하루들이 쌓이면 마음도 점점 복잡해집니다. 그럴 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같은 책을 다시 읽는 행위는 자신을 ‘돌아보는 의식’이 됩니다.

 

한 달 전의 나는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었을까, 이 문장을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렇게 나를 확인하고,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을 만듭니다.

책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그 책을 다시 펼친 나는 이전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시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