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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세이2

[REVIEW] 희망을 말하지 않는 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결의’라기보다 ‘잔존’에 가까웠다. 이 책은 희망을 외치지 않는다. 절망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대신 삶이 이미 충분히 무너진 자리에서, 그럼에도 남아 있는 것들을 하나씩 더듬어 본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고비를 넘길 때 “그래도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을 기대한다. 그러나 공지영의 문장은 그런 위로를 서두르지 않는다. 상처가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불행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낙관의 구호가 아니라, 도망치지 않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삶이 끝내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포함한 채, 그래도 살아가겠다는 선택. 그 선택의 무게가 이 책의 문장마다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25. 12. 27.
[REVIEW] 삶을 가볍게 바라보는 연습, 『사는 게 뭐라고』 『사는 게 뭐라고』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웃음도, 위로도 아닌 묘한 안도감이었다. 이 책은 독자를 다독이지도,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아주 담담하게, 거의 무심할 정도로 삶을 바라본다. 그 시선이 오히려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사노 요코는 삶을 거창하게 정의하려 들지 않는다. 성공도, 의미도, 성장도 중요하지 않다는 듯, 그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인다. 우리는 늘 ‘사는 이유’를 찾느라 애쓰고, 삶에 이름을 붙이느라 분주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질문을 슬쩍 밀어두고 말한다. “사는 게 뭐라고.” 이 문장은 체념처럼 들리지만, 읽다 보면 이상하게도 가벼운 숨이 트인다. 삶을 무겁게 붙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 때문이다. 이 책은 인생을 ..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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