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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블로그57

📚 밤을 건너는 문장들 < 하루 끝, 마음을 씻어내는 독서1 - 밤의 여행자들 > 안녕하세요, 클로이의 노트, 클로이 입니다.하루를 끝낼 때 읽기 좋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세 권의 책을 차례로 소개합니다.퇴근 후, 잠들기 전, 혹은 마음이 복잡할 때 꺼내 읽기 좋은 책들로 골랐습니다. 『밤의 여행자들』 – 윤고은 낯선 도시의 밤, 그 고요함을 걷는 사람들 밤은 모든 것을 느리게 만들고, 사람을 조금 더 정직하게 만든다. 낮에는 번쩍이던 간판과 소음이 사라진 뒤, 도시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때로는 쓸쓸해진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은 바로 그 시간, 그 기운 속에서 태어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여행 에세이나 도시 산책기가 아닌 이유는, 저자가 그 ‘밤’ 속에서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시간을 세밀하게 잡아내기 때문이다.책 속의 인물들은 목적 없이 걷.. 2025. 8. 14.
📖 환상의 빛 – 잃어버린 것들과 함께 사는 법 어느 비 오는 오후, 창문 너머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오래 바라보다가 문득 한 권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입니다. 이 소설은 거창한 반전이나 화려한 사건 대신, 잃어버린 것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한 번 읽으면 결코 잊히지 않는 건, 이 책 속 인물들이 겪는 상실이 우리 삶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일 겁니다. 책 속의 인물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그 상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흔히 슬픔을 빨리 벗어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그 슬픔과 공존하는 법이 있음을, 그리고 그 안에.. 2025. 8. 14.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 『두 번째 인생은 좀 더 따뜻하게』를 읽고 어느 날 문득, 삶의 속도에 치여 내 마음이 멀어져 버린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해야 할 목록을 지우다 보면 하루를 살았다는 말보다는 하루를 ‘끝냈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날들이 늘어납니다. 그럴 때면 문득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게 됩니다.“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조금은 느리고 다정하게, 삶을 바라보고 싶어지는 순간. 사사키 후미오의 『두 번째 인생은 좀 더 따뜻하게』는 바로 그런 때 조용히 옆에 머무는 책입니다.✨ 인생은 정리하고 난 후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미니멀리즘'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비우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한다는 조언도 없습니다. 대신 작가는 조용히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스스로에게 친절한가요?”사사키..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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