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추천17 🚇 출퇴근길 짧게 읽는 심리 에세이 추천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은 우리의 하루에서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차지합니다. 대중교통에서 흘려보내는 30분에서 1시간, 혹은 길게는 그 이상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스마트폰 속 짧은 영상이나 기사로 메우지만, 이 시간을 책으로 채워 넣는다면 단순한 이동이 삶의 중요한 리듬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리학적 통찰을 담은 에세이는 출퇴근길의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차분히 읽히며, 일상에 작은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오늘은 출퇴근길에 짧게 읽기 좋은 심리 에세이를 소개하려 합니다. 📖 첫 번째 책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 바로 ‘불안’을 다양한 철학적 사유와 심리학적 시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직장 생활과 사회적 관계에서 늘 .. 2025. 8. 24. 📖 혼란의 시대 < 나를 잡아주는 문학 세 권 > 3. 『페스트』 – 고립된 도시, 드러나는 인간의 얼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재난 소설을 만나는 일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죽음의 그림자’가 한 도시를 덮을 때, 인간이 어떤 얼굴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철학적 성찰이자, 우리 삶의 본질을 되묻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단순히 전염병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고 나니, 『페스트』는 질병 그 자체보다도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는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무대는 프랑스령 알제리의 작은 도시 오랑입니다. 어느 날 수많은 쥐들이 나타나 죽어가고, 곧이어 사람들에게도 정체 모를 병이 번지면서 도시는 봉쇄됩니다. 바깥과 단절된 채 안에서만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의 삶은 점점 무.. 2025. 8. 21. 📖혼란의 시대 < 나를 잡아주는 문학 세 권 > 2. 『채식주의자』 – 존재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침묵의 울림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한 개인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규정되고 억압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파열음을 내며 다른 방식의 존재를 꿈꾸는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차갑고도 건조한 문체는 독자를 쉽게 몰입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거리감 덕분에, 우리는 주인공 영혜의 선택을 하나의 ‘기이한 사건’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 이면에 자리한 침묵의 울림을 듣게 됩니다. 그녀가 채식을 선언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전체를 흔드는 균열이 됩니다. 읽는 내내 저는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왜 영혜는 고기를 거부해야.. 2025. 8. 20. 📖혼란의 시대 < 나를 잡아주는 문학 세 권 > 1. 『데미안』 – 나를 찾기 위한 고독한 여정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성장 과정의 기록으로만 보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이 평생을 두고 풀어내야 할 내면의 질문,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말해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낯선 상징과 사색적인 문장은 그저 어렵게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삶에서 몇 번의 굴곡을 지나 다시 책을 펼쳤을 때, 『데미안』은 전혀 다른 얼굴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같은 책이 아니라 새로운 책인 듯, 제 인생의 다른 국면에서 다른 빛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늘 선.. 2025. 8. 20. 🌙 『1Q84』 –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걷는 사유의 여정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일본 현대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이 방대한 소설은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출간되며 당시 일본 사회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면서도, 하루키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가던 1984년과 아주 조금 어긋난 세계, 바로 '1Q84년' 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Q는 question의 Q, 곧 ‘질문’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시대의 변주가 아니라, 우리의 인식 자체를 흔드는 물음표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두 인물, 아오마메와 덴고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 2025. 8. 19. 📚 『죽은 자의 집 청소』 – 죽음을 마주하며 삶을 다시 배우다 살다 보면 우리는 죽음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그것이 아주 먼 미래에나 일어날 일처럼,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맞닥뜨린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됩니다. 김완 작가의 『죽은 자의 집 청소』는 바로 그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특수청소업이라는 흔치 않은 일을 하며, 그는 남겨진 방을 정리하고, 쓸쓸히 떠난 사람들의 흔적을 치워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죽음 뒤에 남겨진 삶의 조각들을 바라보았고, 그 이야기를 차분히 기록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은 이상할 정도로 무겁고도 차분했습니다. 저자는 현장을 선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한 .. 2025. 8. 18.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