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을 가볍게 바라보는 연습, 『사는 게 뭐라고』
『사는 게 뭐라고』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웃음도, 위로도 아닌 묘한 안도감이었다. 이 책은 독자를 다독이지도,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아주 담담하게, 거의 무심할 정도로 삶을 바라본다. 그 시선이 오히려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사노 요코는 삶을 거창하게 정의하려 들지 않는다. 성공도, 의미도, 성장도 중요하지 않다는 듯, 그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인다. 우리는 늘 ‘사는 이유’를 찾느라 애쓰고, 삶에 이름을 붙이느라 분주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질문을 슬쩍 밀어두고 말한다. “사는 게 뭐라고.” 이 문장은 체념처럼 들리지만, 읽다 보면 이상하게도 가벼운 숨이 트인다. 삶을 무겁게 붙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 때문이다. 이 책은 인생을 ..
2025. 12. 23.
📚 밤을 건너는 문장들 < 하루 끝, 마음을 씻어내는 독서2 -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하루를 끝낼 때 읽기 좋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세 권의 책입니다.퇴근 후, 잠들기 전, 혹은 마음이 복잡할 때 꺼내 읽기 좋은 책들로 골랐습니다. 두번째 책은, 백영옥 작가의 입니다.어릴적 읽었던 '빨강머리 앤'의 추억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혹시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괜찮습니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백영옥[ 어린 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다정한 다리 ] 어린 시절의 책장을 열어보면, 낡고 빛이 바랜 표지 속에 여전히 눈부시게 살아 있는 이름이 있다. ‘빨강머리 앤.’ 그녀는 언제나 초록 지붕 집의 창문을 열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백영옥의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은 그 시절의 따뜻한 햇살과 바람, 그리고 순수했던 마음의 온도를 다시 불러오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어린 시절..
2025. 8. 15.
📚 밤을 건너는 문장들 < 하루 끝, 마음을 씻어내는 독서1 - 밤의 여행자들 >
안녕하세요, 클로이의 노트, 클로이 입니다.하루를 끝낼 때 읽기 좋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세 권의 책을 차례로 소개합니다.퇴근 후, 잠들기 전, 혹은 마음이 복잡할 때 꺼내 읽기 좋은 책들로 골랐습니다. 『밤의 여행자들』 – 윤고은 낯선 도시의 밤, 그 고요함을 걷는 사람들 밤은 모든 것을 느리게 만들고, 사람을 조금 더 정직하게 만든다. 낮에는 번쩍이던 간판과 소음이 사라진 뒤, 도시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때로는 쓸쓸해진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은 바로 그 시간, 그 기운 속에서 태어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여행 에세이나 도시 산책기가 아닌 이유는, 저자가 그 ‘밤’ 속에서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시간을 세밀하게 잡아내기 때문이다.책 속의 인물들은 목적 없이 걷..
2025. 8. 14.